소다맛 합성착향료의 향이 퍼진듯한 시퍼런 하늘과 따가운 햇살 그런 여름 오후 나는 걷고 있었다.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신발이 녹아서 쩍쩍 붙는 느낌과 그와 상반되게 쨍쨍거리는 매미소리는 귀를 차갑게 하였다. 띵~띵~한참전에 다 마신 라무네의 구슬은 나의 발걸음과 같은 박자에서 울려 퍼졌다.산아래. 아무도 없는 길은 버스 또한 3시간에 한대씩 오는 듯 했다...
딸랑~ 은방울 소리가 청아하게 울리며 문을 열자 파스텔빛 꽃들이 환영하듯 피어 올랐다. "어머 어서오세요 모브네 꽃집에. 저는 이 가게 주인 모브입니다." 자신을 모브라 소개하는 꽃집 주인은 유리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했다. "무슨 꽃을 찾으시나요? 아니면 어떤 꽃 이야기를 찾으시나요?" 손님을 찬찬히 본 모브씨는 "역시 이야기시군요. 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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